챕터 54

서머의 시점

키런은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마치 물리적인 무게처럼 느껴졌다.

"가지고 있지 않아도 돼."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냅킨인데."

"갖고 싶어." 나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접어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소중하니까."

그의 목젖이 움직였다. "……알겠어."

잠시 동안 우리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게의 소음이 배경으로 희미해졌다—우리 둘만이, 서로를 마주 보며 앉아,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그때 스피커에서 잡음이 튀었다. "47번 주문하신 분!"

나는 화들짝 놀랐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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